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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구정 처방 엄마 읽어줄래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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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작성일19-01-31 18:06 조회7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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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구정 처방 엄마 읽어줄래?
내가 네이트 판에 글을 다 써보네..

여기에 쓰면 다른 어디에 쓴 것보다 엄마가 읽어줄 것 같아서..

엄마 집에 컴퓨터가 생기고 컴맹인 엄마를 위해 내가 해준 유일한 일은 네이트 판 사는 얘기 게시판을 즐겨찾기에 추가해준 일인 것 같아..

엄마가 인터넷으로 다른 사람들 사는 얘기 같은거 어디서 읽냐고 물어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 게시판을 즐겨찾기에 추가해 주었는데 그 이후로 엄마는 정말 이 게시판을 즐겨 찾아 글을 읽곤 했지..

엄마.. 참 나는 못된 딸내미라 엄마한테는 유독 사근사근하지 못한 딸내미라 미안했어.

엄마는 내가 맛있어 하는 걸 기억해 두었다 내가 엄마 집에 가면 매일 그것만 먹어도 다 못 먹을만큼 가득 만들어 두고, 시장에서 아가씨들 좋아한다는 옷, 내가 좋아하는 색이 들어간 옷이며 양말을 보면 자꾸 사두었다 내어주곤 했는데.. 그런 엄마에게 난 이런옷 안 입는다며.. 돈 아깝다며.. 차라리 돈을 달라고 말하는 모질고 못된 딸내미야

늘 후회하면서도 왜 그렇게 못되게 말하고 행동했을까.. 주변에 엄마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잘하는 딸들을 보면 더 미안했어 나같은 딸이라..

이런 딸 뭐가 예쁘다고 아프셔서 진통제에 취해있을때도 나 왔다는 소리를 들으면 잠시지만 눈이 빛났던 엄마야..

있지.. 엄마..

난 엄마가 돌아가시고도 그동안 이기적이었던 것 같아.. 입덧하는 동안 엄마가 있었음 입맛에 있는 음식을 좀 해줬을텐데.. 아이 낳고 몸 푸는 동안에 엄마가 있었음 미역국을 좀 끓여줬을텐데.. 아기를 키우면서 엄마가 있었음 잠깐 맡기고 좀 쉴 수 있었을텐데..
엄마가 있었음 마음이 허전할때 전화하면서 위안이 좀 될텐데.. 그런 생각만 했다..

그런데 어제 내가 미쳤나봐.. 갑자기 열심히 배밀이 하는 내 딸을 보며 엄마한테 애기 크는 사진 좀 보낼까.. 엄마 좋아하겠다.. 하고 나도 모르게 생각한 거 있지.. 정말 그 순간만큼은 엄마가 살아있었어.. 벌써 5년이 넘게 지났는데..

그러다 엄마가 없다는 사실 알고는 갓난 쟁이 안고 엉엉 울었어.. 엄마 돌아가신 날 다음으로 많이 운것 같아..

아마도 엄마가 계셨음 또 시장 다니다 아기 옷 내 옷 남편 옷만 보면 한 벌 두 벌 아저씨몰래 꿈쳐놓은 비상금으로 사모아 보내셨겠지.. 이젠 정말 싫다 안하고 예쁘다 하며 받아서 입고 사진찍어 보낼 수 있는데..

남편이 포도즙 잘먹는다 하면 그 포도즙 먹다 먹다 결정체 생길만큼 한 가득 보냈겠지..

시장에서 임산부 출산부에게 좋다고만하면 온갖 것들 다 사다가 보냈겠지..

엄마..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기를 낳고서야 제대로 알게 된 나를 이해해줄래?

예쁘게 자라는 딸, 징징 대는 딸, 나처럼 머리 감을땐 꼭 우는 딸을 보며 이럴때 엄마는 어땠을까.. 곱씹게 되.. 지금의 나보다 더 어리고 고왔을 엄마를..

엄마 사랑하고 또 사랑해.. 내가 평생 엄마한테 잘 한것 딱 한가지는 엄마 아플때 전화 통화 하면서 용기내서 사랑한다고 말했던 거야..

보고싶고 사랑해요.. 여기에 글을 쓰면 그 어디에 쓴 것보다 엄마가 읽을 것 같아서..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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